- 샤넬, 지난해 4번 가격 올린데 이어 올해도 2번 가격인상
- 루이비통, 지난해 2번 가격 올리고 1일 또 가격인상...2021년엔 5번이나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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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4만원에서 1055만원으로 가격이 오른 루이비통 카페신 MM(브릿지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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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만원에서 1570만원으로 가격이 오른 클래식 플랩백 라지(브릿지경제DB) |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격인상이 연례 행사를 넘어서 1년에 수차례씩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1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0월 가격을 올린 데 이어 8개월만에 일부 제품의 가격을 다시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일명 ‘김희애 백’으로 알려진 카퓌신 MM의 가격은 984만원에서 약 7.2%가 오른 1055만원이 됐다.
카퓌신 BB의 가격은 863만원에서 890만원으로 3.1% 올랐고, 카퓌신 미니는 812만원에서 8.1% 오른 878만원이 됐다.
이밖에 스피디 반둘리에 25 사이즈는 233만원에서 7.2% 오른 250만원이 됐고, 다이앤 백은 336만원에서 5.7% 오른 355만원이 됐다.
루이비통은 2021년 국내에서 무려 5회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23일 또 다른 프랑스 명품 샤넬은 올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 사이즈는 1316만원에서 1450만원으로 6%가량 가격이 올랐다. 4개월 사이 134만원이나 가격이 오른 것이다. 클랙식 플랩백 라지는 157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샤넬 역시 2020년 세 차례, 2021년과 지난해에 각각 네 차례씩 가격을 올렸고, 올해 3월에도 주요 인기 제품 가격을 6%쯤 올렸는데, 이번에 또다시 값을 올린 것이다.
이처럼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1년에도 몇 차례씩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지 않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가 계속 사니 부담 없이 가격을 올린다”며 “6월부터 시작되는 휴가철 소비를 노리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네 차례나 가격을 올린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66% 성장한 412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115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지난해 두 차례나 가격을 올린 루이비통 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6923억원, 영업이익은 38% 급증한 417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9% 성장한 3380억원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지난해 명품 구입액은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구입액은 325달러(약 40만원)로, 미국,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유통전문가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명품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어서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명품 브랜드의 배짱 장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차제에 ‘명품’이 아닌 ‘사치품’으로 명칭을 바꿔서 라도 이들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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