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열린 '2011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에서 "가치투자는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원금의 안정성과 적당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행위"라고 소개했다.

주식시장을 1600~1700개의 가방을 파는 가게라고 보면 명품과 짝퉁, 좋은 상품과 나쁜 상품이 뒤섞여 있는 상태에서 명품을 고르는 것이 가치투자라는 설명이다.

최준철 대표는 이날 가치투자 방식으로 '싼 주식 고르기(언더프라이스드 전략)'와 '품질이 좋은 주식 고르기(스노볼 전략)'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합친 '복합전략(그로스 전략)' 등을 제시했다. 

그는 "80만원짜리 가방을 40만원에 살 수 있다면 설사 짝퉁이더라도 가격 부담을 낮췄기 때문에 위험 요인도 줄어든다"며 "일신방직 같이 본업은 부침을 겪지만 부동산과 자회사 등 자산가치가 높은 것은 싼 종목"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종목은 언더프라이스드 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이 싼 주식 여러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구성, 장기간 보유해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현재 가격이 싸지 않더라도 미래 상승이 충분히 예견되는 경우에는 '스노볼 전략'이 필요하다. 

최 대표는 "스노볼 전략은 현재 가격이 싸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미래의 상승이 확실히 될 경우"라며 "CJ제일제당 같은 기업은 기존 사업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인 라이신과 핵산에도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라이신은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경우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라 성장이 예견된다는 것이다. 

언더프라이스드전략과 스노볼 전략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종목으로는 삼광유리를 꼽았다.

그는 "유리용기를 만드는 삼광유리는 꾸준한 매출 성장과 더불어 미래에 가치 상승이 어느 정도 확실시 된다"며 "이 회사는 지난달 완공된 논산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오는 2017년까지 100% 세금을 면제받고, 또 이후 3년간 50% 면제를 받아 직접적인 수익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가치투자는 다이어트와 같아서 방법은 알지만 실천이 어렵다"며 "중간 수준의 수익과 리스크를 꾸준하게 관리, 리스크를 낮은 수준으로 조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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