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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사이드] 명품시계 찾는 남성들 늘었다

출처 : 서울경제 기사입력 2011-07-21 17:27






 
"지위·품격 대변"… 최하 1000만원부터 수억짜리까지

전문직 종사자 전유물서 20~30대 직장인도 가세

소득 수준 향상·패션에 민감한 남성 늘며

올 백화점 명품 매장 성장률 44% 달해

신세계등 미입점 브랜드 도입 적극 나서

한쪽선 일본산 A급 짝퉁으로 트렌드 좇아


4년째 한 직장에 근무 중인 샐러리맨 김모씨(31세)는 지난 1년간 젊은 남성들의 로망인 1,000만원 대 명품 시계 IWC를 사기 위해 매달 100만원씩 꼬박 저축해 왔다. 김씨는 여름 휴가도 거의 포기한 채 4년간 성실히 일해 온 대가로 IWC를 찰 수 있다는 부푼 꿈에 젖어 있다.

남성들의 '명품 반란'이 시작됐다. 자기 표현에 소극적이던 남성들이 명품 시계나 구두에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과거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국한됐던 명품 시계에 대한 관심이 최근 20~30대 평범한 직장인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백화점들은 명품 시계 매장을 강화하고 국내 미입점 브랜드 도입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남성들 "명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남성들에게 시계는 여성들에게 가방과 같다. 특히 젊은 남성들 사이에 시계는 곧 지위, 신분, 품격을 대변해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시계는 완벽한 개인 취향이 반영될 뿐 아니라 항상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도 하다.

남성들이 명품 시계에 지갑을 여는 데는 우선 사회 전반적인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명품에 대한 인식과 소비가 달라진 것이 한 몫 하고 있다. 여기에 남성은 멋과 패션에 둔감해야 한다고 믿었던 고정 관념과 사회 편견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남성들도 가꾸고 자신 표현을 할 줄 알아야 능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 사회적 분위기도 남성들의 명품 시계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30대 회사원 이모씨는 "최근 2~3년 사이 수입차에 대해 배척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진 것처럼 대중들의 명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남성들도 자연스럽게 명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남성들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시계가 상대방의 기호와 성향, 성격 등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롤렉스, 불가리, 프랭크뮐러 등 30개 가량의 명품 시계를 보유하고 있는 잘 나가는 대기업 상무인 이모씨(44)는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상대 남성의 시계를 보면 그의 성향을 파악하기 쉽다"면서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면 시계 이야기부터 시작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남성 명품 시계 올 들어 평균 43% 성장= 최근 몇 년간 IWC, 피아제, 블랑팡, 프랭크뮐러, 브레히틀링, 파덱필립, 브레게, 바쉐론 콘스탄틴 등 이름도 생소한 브랜드들이 국내에 상륙하기 시작했다. 여성을 타깃으로 진행됐던 럭셔리 시계 시장이 최근 남성들의 적극적인 가세로 커지면서 명품 브랜드들의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주요 백화점 명품 시계 편집숍의 고객군을 분석해 보면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남성이 90%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나머지 백화점도 70~80%나 차지했다.

대부분 100년을 훌쩍 넘긴 역사를 가진 명품 시계들은 최하위인 엔트리급이 1,000만원 부터 시작해 최대 수 억 원을 호가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시계 편집 매장의 평균 단가는 3,000만원 가량.

올 들어 백화점 내 명품 시계 성장률은 평균 44%에 달한다. 2009년 가장 먼저 명품 시계 편집 매장을 오픈 한 갤러리아는 매년 40%씩의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 위축에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에 2009년 35%, 2010년 42%, 2011년 53%(상반기 기준)로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26% 성장률을 보였던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1~6월 42%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남성 명품 시계 시장에 뛰어들자 신세계는 지난달 7일 본관 지하 1층에 명품 시계 멀티숍을 오픈 했다. 최승수 신세계백화점 럭셔리 시계 담당 바이어는 "럭셔리 시계는 남성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는 추세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시장으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잠재 고객들이 합류하게 될 경우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능은 물론 브랜드, 소재,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따져 구매하는 남성들을 잡기 위해 브랜드 마다 남성 라인을 강화하고 상품군을 늘리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덧붙였다.

◇시계와 자동차, 그리고 '그녀'= 명품 시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성들은 로망인 자동차와 시계를 곧잘 비교한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 6억 원을 호가하는 파덱필립, 브레게, 바쉐론 콘스탄틴 등은 자동차로 말하면 최고급인 롤스로이스급이다. 이어 피아제, 프랭크뮐러, IWC는 페라리급, 롤렉스는 벤츠급, 까르띠에는 BMW급 등으로 분류된다는 것. 특히 부유층 자제들은 클래식한 롤렉스를 선호하며 개성 있는 신흥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까르띠에를 꼽는 게 일반적이라는 시각이다.

선호하는 시계를 보면 좋아하는 여성의 취향도 알 수 있다고 명품 시계에 정통한 남성들이 입을 모은다. 결혼 적령기의 세무사 김모씨(32세)는 "IWC를 좋아하는 남성들은 대체로 단아하고 참한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하며 롤렉스는 클래식한 여성, 불가리는 화려한 여성, 까르띠에를 선택하는 남자는 럭셔리한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계는 이처럼 취향이 적극 반영되기 때문에 마니아층이 형성돼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 시계 담당 관계자는 "남성들이 BMW, 벤츠, 아우디를 가지고 있는 않아도 수입 자동차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당장 선호하는 명품 시계를 소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잠재 고객으로서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잠재고객을 노린 시계 브랜드들의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산 짝퉁으로 명품 시계 브랜드에 첫 발= 당장 수천만원 짜리 명품 시계를 살 수 없는 남성들은 짝퉁 시계를 시작으로 이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 놓는다. 특A급의 경우 육안으로는 구분이 힘들 뿐 아니라 명품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제외하고는 진품과의 차이를 잘 못 알아채기 때문이다. 보통 짝퉁 시계라고 하면 중국이나 홍콩산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정교하고 품질이 좋은 일본산 명품 시계가 주목 받고 있다.

대학생 박모씨(23)는 용돈을 모아 평소 갖고 싶었던 까르띠에 대신 일본산 '짝퉁'특A급을 60만원에 구입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 진품과의 차이를 잘 못 느낀다는 그는 "까르띠에는 짝퉁도 환금률이 높아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이를 중고 시장에 내다 팔아 돈을 추가로 더 내고 신모델로 갈아탄다"고 말했다.

40대의 한 중소기업 임원은 일본에 갈 때마다 1,600만~2,400만원 짜리 오델마 피게 시계를 30만~60만원에 사 갖고 들어 온다. 그는 "2,400만원을 주고 시계를 사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어차피 트렌드 세터는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시로 스타일을 바꿔주는 재미로 짝퉁을 구입한다"고 귀띔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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