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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담는 쇼핑백 “나도 명품”

출처 : 동아일보 기사입력 2011-08-16 03:18






 
'명품 쇼핑백' 인터넷서 장당 3만5000원∼1만원에 거래
직장인 이모 씨(26·여)는 이달 초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에서 3만5000원을 주고 ‘샤넬 쇼핑백’을 구입했다. 이 씨의 ‘명품 쇼핑백’ 사랑은 명품 사랑 못지않다. 그는 브랜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샤넬 종이 쇼핑백이 혹시 구겨지거나 때가 탈까봐 애지중지하면서 이따금씩 외출할 때만 들고 나선다. 그는 “어설픈 ‘짝퉁’ 가방을 갖고 다니는 것보다 차라리 명품 쇼핑백이 더 폼이 난다”고 말했다.

명품 인기가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박힌 쇼핑백까지 번지고 있다. 이 쇼핑백은 명품을 살 경우 매장에서 제품을 담아주는 것. 샤넬과 루이뷔통 프라다 등 대부분 명품 업체들은 제품을 구매할 경우만 쇼핑백을 줄 뿐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 이 같은 ‘희소성’이 명품 쇼핑백의 인기를 높이고 있는 것.

현재 온라인 명품 대행구매 쇼핑몰이나 중고 상거래 사이트에서는 명품 쇼핑백이 장당 1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보통 일반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파는 종이봉투가 100원인 것과 비교하면 100∼350배가량 비싼 금액.

샤넬의 경우 가로 61.5cm, 세로 52cm짜리 쇼핑백 한 장에 3만5000원을 호가한다. 쇼핑백을 장식하는 리본 끈은 160cm가 약 1만5000원, 쇼핑백에 달아주는 꽃 장식 역시 1만 원을 넘고 있다. 매장에서 포장해 주는 그 상태로 사려면 6만 원가량을 써야 하는 셈이다. 에르메스 쇼핑백은 판매자가 여러 차례 사용해 구겨졌더라도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2만5000원 선에 팔리고 있다. 루이뷔통과 구치는 크기에 따라 1만3000∼2만 원 선에, 디오르와 페라가모 등은 각각 1만 원 선에 거래된다.

명품 쇼핑백 등은 명품을 산 사람이 자신이 받은 쇼핑백을 직접 내놓거나 업체 관계자들이 수십 장씩 빼돌리는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샤넬 쇼핑백을 판매하던 한 누리꾼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인이 일하는 샤넬 매장에서 40장을 몰래 빼와서 팔고 있는데 한 달 만에 30장이 팔렸다”며 “대부분 여성이며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담으려는 남자들도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여대생 정모 씨(25)는 “명품 쇼핑백을 들고 다니면 내가 명품을 구입한 듯한 자신감도 생기고 어설픈 짝퉁을 쓰지 않는다는 느낌도 줄 수 있어 자주 메고 다닌다”고 말했다.

명품 쇼핑백에 이어 동대문시장 등에서는 ‘짝퉁’ 명품 쇼핑백도 등장했다. 명품 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인쇄한 짝퉁 명품 쇼핑백들이 장당 1000∼2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명품 쇼핑백 인기 현상이 일종의 ‘립스틱 효과’라고 설명했다. 립스틱 효과는 불황일 때 저가임에도 소비자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상품이 잘 판매되는 현상을 말한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쇼핑백에 박혀 있는 명품 로고를 보면서 자기 위안 및 자기 과시를 하려는 심리”라며 “특히 불황기일수록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품위를 유지하려는 이런 소비 현상이 강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반면 명품 업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쇼핑백은 종이 재질이라 금방 망가질 게 뻔한데도 몇만 원씩 주고 산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오직 한국에서만 가능한 일인 것 같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충우 인턴기자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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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아일보 기사입력 2011-08-1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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