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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온라인에서 명품 사는 시대... 병행수입 제품으로 둔갑한 가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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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아울렛·편집숍에서 수입한 정품이 병행수입품
이커머스, 병행수입으로 둔갑한 위조품 주의해야

"해당 제품은 병행수입을 통한 100% 정품입니다.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할 때 자주 보는 문구다. 병행수입을 통한 명품은 정품이지만, 
백화점 등 정식매장을 통한 사후 관리(A/S)는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도 아래에 작은 글씨로 붙는다.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를 통해 명품을 구입할 때 찾아볼 수 있는 병행수입상품에 대한 공지. /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면세 명품이 시중에 풀리면서 물량의 80%가 3시간 만에 팔려나가는 등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인터파크, SSG닷컴,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몰들은 명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획전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는 혼란을 호소한다. 온라인 업체들이 병행수입 명품은 '100% 정품'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사후 관리는 명품 브랜드 본사가 아닌 전문 수선업체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위조품이 많은 명품시장에서 과연 병행수입 제품을 믿어도 될까?

◇병행수입=아울렛에서 저렴하게 들여온 정품

병행수입 제품은 정품이다. 

병행수입제도는 1995년 11월 수입 공산품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허용한 것으로,

 명품을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개인이나 일반 업체가 해외 매장에서 이미 판매된 물품을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공식 수입업체가 해외 상표권자와 계약을 맺고 직접 수입해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 유통한다면, 병행수업업체는 

해외 편집숍이나 아울렛 등에서 수입해 국내 온라인몰, 아울렛 등에 유통한다. 이런 이유로 병행수입 제품은 정식 수입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관세청과 무역관련 지식재산권보호협회가 발간한 품목별 병행수입 가이드라인 내 병행수입 구조도./품목별 병행수입 가이드라인 캡처

특히 병행수입 명품은 구찌, 프라다 등 이탈리아 브랜드들이 많은데,

 이는 현지에서 명품이 판매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단독 매장에서 명품을 파는 프랑스와 달리 이탈리아에서는 피렌체 더몰, 로마 카스텔로마노 등 유명 아울렛과 편집숍을 통한 명품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에 국
내 병행수입업체들이 제품을 구하기 쉽다.

하지만 정품 명품이어도 병행수입제품들은 정식 매장을 통한 사후 관리를 받기 어렵다. 

유통 구조와 판매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병행수입업체들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국내 명품전문 수리업체와 계약을 맺고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행수입 정품으로 둔갑하는 '가품 주의보'

문제는 병행수입 제품이 저렴하다는 점을 악용해 정교한 위조품을 병행수입 제품으로 위장해 판매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가품 시계를 오픈마켓에서 병행수입 정품으로 속여 팔아 1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한 판매자가 붙잡혔다. 

2018년 말에는 중국 광저우 도매시장에서 들여온 가짜 명품 지갑과 가방을 병행수입 제품으로 위장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량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다.


국내 한 온라인 쇼핑몰의 명품 판매글에 진품을 의심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여럿 올라와 있다./쿠팡 캡처

여전히 가짜 명품을 속여 파는 일은 성행한다. 8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검색하자 '90% 초특가 정품' 등

 위조품으로 의심되는 저렴한 명품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고객문의란을 통해 진짜 정품이 맞는지 질문을 남기자, 어설픈 한국어와 중국어로 답변해 의심을 샀다.

이커머스 업계도 이같은 상황을 주시하며 가품 유통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직구한 상품의 정품여부를 인증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명품 감정 서비스’를 도입했다. 

정품이 확인되면 소비자에게 보증서가 발급되며 가품인 경우 구매금액의 200%를 돌려받을 수 있다.

11번가도 구매한 제품이 가품이나 위조품으로 확인되면 '110% 보상제'를 통해 환불을 진행하며, 

티몬은 가품 판명 시 해당 상품의 판매를 즉각 중지하고 전액 환불 및 적립금 10%를 지급한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모든 개인 판매자의 물품에 대해 정품 여부를 확인하고 판매를 허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고하는 판매자나 개별 모니터링을 통해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품 유통·판매를 통해 적발될 경우

 지식재산권 관련 법령(상표법, 디자인보호법, 저작권법, 특허법,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에 관한 법률), 

관세법(지식재산권을 침해한 물품을 수출입하는 행위),  불공정무역행위조사법에 의해 처벌 받는다.

 관세청과 함께 병행수입을 담당하고 있는 무역관련 지식재산권보호협회측은 

"지적재산권 침해 의심 물품에 대해 주기적인 시중 감시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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